필리핀에서 법인 설립하는거 생각보다 일이 많네요.

제가 미국에서 법인 설립해본게 대충 세봐도 백개는 되는지라, 필리핀에서 까짓것 얼마나 힘들겠냐 싶어서 직접 한번 해보는 중입니다.

외국인 40% 지분이고, 외국인이 설립자, 주주, 이사회 등등 다 직접 참여 하는 걸로 해서, 서로 성격이 조금 다르고 주주들도 다른 두개를 동시에 설립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주주가 TIN도 없는 관광비자이고, 아직 사무실 결정을 못해서 회사 주소도 세들어 살고 있는 집으로 했기 때문에 어느정도 까다로울 것은 예상했고, 이참에 부딪히면서 제대로 알아보고 메뉴을을 만들어 놓자고 직접 진행 해 봤습니다.

정말 직접 진행한건 아니고, 지침만 주면서 와이프와 필리핀 직원한테 맨땅에 헤딩을 시킨거죠.

처음에 법인 설립하면서 법인 이름하고 정관 등 세부적인 내용들, 규정에 어긋나는 것도 아닌걸 이상한 논리로 시비 걸면서 계속 빠꾸맞아서 한 2주 걸렸습니다. 미국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절차들이 많더군요. 담당 공무원이 제 직원한테 전화통화 하면서 저를 께손 사무실에 찾아오라고 권유를 하데요. 정말 가서 뒷돈이라도 줘야 하나 고민이 되긴 했지만 꾹 참고 FM대로 해 봤습니다.

그다음 시청 비즈니스 퍼밋, BIR 가서 외국인 주주와 회사 텍스아이디, 바랑가이와 소방서 퍼밋 등등까지 끝났는데 쓸데없이 무슨 서류가 정말 정말 많이 들어가네요.

서명은 본인이 아이디 가지고 관공서 가서 직접 서명하면 되지 무슨 시시때때로 공증 받아오라고 시키고, 집을 사무실로 쓰는거는 집주인 허가는 받았는데 빌리지에서는 공식적인 승인서는 못준다고 하고 시청에서는 받아와야 한다고 하데요. 포기하고 사무실 렌트부터 해야 하나 했는데, 결국 직원이 공증해주던 변호사한테 말해서 빌리지 허가 필요없는 Zone이라고 시청에 통화해서 해결했습니다. 저는 똑똑하고 진취적인, 문제가 있으면 알아서 해결 해 주는 필리핀 직원들 참 좋아합니다. 여기 집주인 가족이 있고 집주인은 영국인가 어디 있다는데, 사바사바 잘 설득해서는 그 아이디 사본까지 받아다가 해결을 하더군요.

하여튼 미국같으면 서류 간단하게 좀 준비해서 우편과 온라인으로 하루이틀이면 끝날일을 몇주 걸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SSS, Phil health, PagiBig 남았네요.

제가 그저께 차 구입하고서 부터 직원들한테 수빅 놀러가자고 하는 중인데 이거 다 끝나고 가잡니다.

테스트 겸 해서 모든 관공서는 제가 직접 들어가지는 않고 진행 했습니다. 제가 같이 들어간건 공증하느라 변호사 사무실 간것 뿐입니다. 변호사 찾고 상담 받고 하는 것도 전부 직원들 시켰습니다. 시청 등등에서 집에 찾아오는 것도 저는 방에 들어가서 와이프한테 만나라고 시켰고요. 이런 것들은 직접 해봐야 배웁니다. 저는 직원님들 운전 해드리면서 혹시 필요하면 들어가려고 주차장에서 대기했던 적들은 있는데 결국 저 안부르고 다 해결 하더군요.

꼼꼼하게 매뉴얼을 만들어 놓고 있어서, 다음에 또 설립할 때는 좀 체계적으로, 효율적으로 진행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더 효율적으로 진행한다고 쳐도 적지 않은 업무양이네요.

대행업체에는 물어볼 생각도 않고 직접 했는데, 이런거 업체에 맡기면 법인 설립 + 모든 정부 수속 까지 대행하는데 보통 얼마씩 받나요?